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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방송 ‘북한보도’ 시정돼야…

 
천상기 경기대 초빙교수/ 언론학
한국신문방송편집인클럽 고문

“마치 평양방송 중계를 보는 듯하다”
‘경애하는 수령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리명박 역적패당’…’박근혜 치맛바람 독재’… ‘철천지 원수 미국 놈’… ‘짓뭉개 버리겠다’

최근 박 대통령을 ‘남조선 당국자’라고 지칭하면서 “우리의 최고 존엄과 정책노선을 정면으로 헐뜯었다”며 “남북관계를 완전히 파탄 내려는 무례무도의 극치”라고 보도했다. “정신병자의 무분별한 도발”이라고도 했다.
지난 두 달 가까이 북한의 노골적인 핵 타격 위협 등으로 북한 관련 뉴스가 유난히 많았던 시기였다.

시도 때도 없이 전쟁상황에 돌입했느니 서울과 워싱턴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라느니 하는 상투적인 북한 방송을 그대로 중계하는 것 같은 방송 뉴스를 시청해야 했다.
한껏 음성을 가다듬고 과장된 표정에 일부러 목소리까지 떨어가며 “우리의 존엄 운운…”하는 북한방송 아나운서는 ‘서울 불바다’라는 보도를 쏟아낸다.

북한 김정은의 뉴스와 동정이 방송뉴스에서 우리 대통령보다도 더 많이 나오고 있다. 김정은은 말할 것도 없고 그의 부인 리설주가 옷을 무엇을 입었느니 하는 시시콜콜한 것까지 보도하고 있다.

북한 관련뉴스의 양이 많아지고 뉴스의 중요도가 커짐에 따라 북한뉴스를 전달하는 양식과 방법을 고민 할 때가 됐다.
북한방송은 날마다 우리방송으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욕지거리를 썩어 우리 대통령과 국민을 모욕하고 위협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을 ‘역적패당’ ‘쥐박이’ 등으로 박근혜 대통령에도 ‘치맛바람 독재자’라고 폄훼 하고 있는데도 우리만 꼬박꼬박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으로 존칭을 쓰고 있다.

민주당 국회의원은 국회에서 통일부 업무자료에 북한의 제1국방위원장이란 직함 없이 김정은으로만 표기된 것을 보고 “정부는 북한 김정은위원장에게 정중한 예의를 갖춰야 한다” 고 지적했다는 것이다.

‘김정은 군부대 방문’ 이런 식의 표현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방송에서 욕지거리로 일관해온 북한에 대해서는 잘못을 한번도 지적해보지 못한 사람이 우리에게 욕지거리를 일삼는 사람들에 대해서 “정중한 예의를 갖추라”고 말하는 것은 ‘북한 퍼주기’에 물든 사람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우리가 알다시피 평양방송은 한국과 미국에 대해서는 욕설 뿐만 아니라 명령조의 반말과 공갈 협박의 극대화를 치닫고 있다.

솔직히 우리는 북한의 뉴스를 직접 취재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남북회담과 같은 극히 공식적인 경우도 아주 드문 예이고 유엔이나 제네바 등 국제기구에서 북한대표의 한 마디를 굉장한 뉴스로 보도하는 것이 고작이다.
그 외에는 외신이나 중국 등을 통한 간접취재이고 특히 화면이나 북한 주요인사의 동정 등은 전적으로 평양방송에 매달리고 있다. 자연 북한방송을 직접 인용하는 사례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사실보도란 이름아래 북한방송의 욕지거리 표현이나 터무니없는 일방적 주장과 체제선전 등 북한 찬양 내용이 본의 아니게 우리 방송을 통해 방송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현재는 다양한 통로를 통해 자유스럽게 북한방송을 수신 할 수 있고 방송내용을 캡처해서 뉴스에 활용하기 때문에 우리 텔레비전을 통해서 북한방송 장면이 아무런 가공 없이 그대로 방송되는 실정이다. 그러나 객관적 사실보도라고 해서 북한방송을 그대로 인용해서 방송하는 것은 우리 시청자들을 오도할 수 있다.

예컨대 북한의 도발위협을 전하는 뉴스에서 북한방송이 내보내는 장거리 미사일 발사 장면이나 발사대 시위 장면 등을 계속적으로 반복해서 방송할 경우 우리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주거나 반대로 안보의식을 무디게 할 수 있다.

또 종북 세력이나 추종세력들에게는 자칫 그들의 그릇된 의식을 더욱 공고하게 할 수도 있고 자라나는 청소년에게는 뉴스의 정확한 내용과 관계없이 막연한 호감 등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도 있을 것이다.

또 수 백 번도 더 인용되는 북한의 장사정포 다연장포 발사, 장거리 미사일 발사, 미사일 열병 장면 등의 방송에는 새로운 변화를 주어야 하겠다.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현상을 사실로 인식하도록 하는 오류를 이젠 벗어날 때가 되었다. sk1025@empal.com



2013-05-30 09:09:4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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