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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숙 결국 표절 인정

독자들에게 사과... 절필은 못해
 

소설가 신경숙(52·사진)이 표절 논란과 관련해 동인문학상 심사위원에서 사퇴하기로 했다. 신씨는 23일 심사위원회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제 일은 제가 책임지고 매듭지을 건 지어야겠다고 결정했습니다"라며 "사태를 이렇게 만든 건 모두 제 탓입니다"라고 밝혔다. 신씨는 "저보고 문학 권력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내려놓을 게 뭐가 있는지 생각해보니 동인문학상 심사위원뿐이어서..."라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동인문학상 심사위원회는 이날 논의 끝에 "안타깝고 불행한 일이지만 신경숙 위원의 사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씨는 앞서 경향신문 23일자 인터뷰에서 표절을 사실상 인정했다. 신씨는 "문제가 된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 <우국>의 문장과 (자신의 단편) <전설>의 문장을 여러 차례 대조해 본 결과, 표절이란 문제 제기를 하는 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아무리 지난 기억을 뒤져봐도 <우국>을 읽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제는 나도 내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출판사와 상의해서 <전설>을 작품집에서 빼겠다"고 밝혔다. 신씨는 "이 문제를 제기한 문학인들을 비롯해 내 주변의 모든 분, 무엇보다 내 소설을 읽었던 많은 독자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모든 게 제대로 살피지 못한 내 탓"이라고 덧붙였다.

신씨의 단편 <전설>은 1994년 발표됐으며 1996년 창비에서 펴낸 소설집 <오래전 집을 떠날 때>(2005년 <감자 먹는 사람들>로 제목을 바꿔 재출간)에 수록됐다. 이 작품에 대해 지난 16일 소설가 이응준씨가 표절 의혹을 제기한 이후 장편 <기차는 7시에 떠나네>, 단편 <작별 인사> 등 신씨의 다른 작품에 대해서도 표절 의혹이 제기되면서 파문은 커졌다. 그러나 신씨는 일부의 절필(絶筆) 요구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신씨는 "절필은 못 할 것 같다. 내 땅이 문학이기 때문에 땅에 넘어지면 땅을 짚고 일어날 수밖에 없다"면서 "발표하지 않고 항아리에 넣어두더라도 내 책상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씨의 표절 의혹 사건은 검찰에도 고발돼 지식재산권과 문화 분야 수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정승면)에 배당돼 있다. 검찰은 신씨의 사과와 수사는 별개라는 입장이다. 검찰 관계자는 "고발장이 접수돼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신씨가 관련 의혹을 시인하고 사과했다고 해도 고발이 취하되지 않는 한 수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신씨를 업무 방해와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한 현택수 한국사회문제연구원장은 고발을 취하할 생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 원장의 주장은 신씨가 표절 작품을 출간해 출판사의 업무를 방해하고 결과적으로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검찰은 표절 의혹이 제기된 작품을 입수해 분석하는 한편 고발인인 현 원장을 조만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 관계자는 "문학계에서 벌어진 일을 검찰에서 다루는 게 옳지 않다는 일각의 의견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일단 고발장이 접수됐기 때문에 절차에 따라 고발인을 불러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5-06-24 15:25:4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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